1. 인상 깊었던 구절과 나의 생각
"지구에서 배고픔을 피해 도망쳤지만 여전히 그들은 배가 고팠다. 지구에서나 우주에서나 사람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메세지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지구를 벗어나서 우주선에 탑승한 인간들이 또 다른 세계와 규범과 규칙등을 만들고 다시 인간들의 모습대로 살아간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기도 한편으로는 속이 안좋기도 했다.
"모두의 생존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살인을 하는게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우리의 행위는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었으니깐 괜찮아야 했다."
==> 다수의 행복, 소수의 불행 /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희생은 감수해야한다. 등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현재 이런 논리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지는 않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현재는 우리는 진행중이지만, 소설에서 결국 그 끝은 혼자 남겨진 파멸이었다. 과연 우리도 그런 논리로 살아간다면 그 끝엔 무엇이 남을지 고민해보게 되었다.
"근원의 근원의 근원을 찾으려 애썼다. 애초에 근원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몰랐다."
==> MBTI N같은 생각이다...ㅎㅎ... 차라리 이렇게 생각하는게 편하려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뭐 그런 생각이 든 구절이었다.
"무기력함이 잔뜩 피어올랐다. 움직일 수 없는 몸과 바꿀 수 없는 환경 그리고 우리의 선택마저도 모두 어떤 거대한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 개신교 신자로서 위로가 되기도 때론 분노가 되기도 하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주님의 뜻'. 그 말이 허무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허무함에 묻혀 내 삶을 방관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 소설에서는 희망을 빌어먹을 희망이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그래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을 품고 희망으로 살아가고 싶다.
"막 너머에는 대체 무엇이 있길래? 신이 있다면 이런 우리를 보고 무엇을 생각할까?" / 그래서 나는 한동안 그들이 막까지 가지도 못할거면서 큰 우주선을 쏘았는지 고민했다. 답은 한 가지 뿐이었다. '희망'.
=> 이미 외계에는 그 어떤 생명체도 살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그 인간들의 심리를 잘 알 수 있었던 구절이었다. "희망" 이라는 단어가 참 야박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어쨋든 우리 모두를 살아내게 하는 원동력 또한 희망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죽음으로 가는 인간의 삶이라면 살아있을 동안이라도 희망과 행복을 품다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2. 목차로 보는 책 내용 요약
1) 분기점 0
: 위대한 아브만미르 박사가 알아낸 사실, 지구 생명체들은 277년전 자신들만이 전 우주의 유일한 생명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로 시작하여 마지막 유언인 "미치도록 외롭다."를 남기고 죽음. 그의 하드에서 발견된 시물레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도 다뤄진다.
2) 프롤로그
: '나'라는 인물이 나오고, 신인류프로젝트 때문에 적게 먹고 키가 작게 태어난 인물이다. 기후위기로 멸망해가는 지구속에서 인류애 또한 박살이 났기에 부모가 자식을 잡아먹기도 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집을 벗어나고 싶어서 우주선 발사 프로젝트에 참여를 희망하게 되고 그 곳에서 형섭과 하나와 함께 하게 된다.
3) 막 1
: G 는 멸망해가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우주선으로 어린 학생들을 보내어 지구를 구해낼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개발하게 되고 인류 진보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말하며 '나'를 포함한 어린 학생들을 우주선에 태우기 위해 모집한다.
4) 막 2 ~ 막 3
: 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지구를 떠나고 싶어하는 어린 학생들(나, 형섭, 하나 등)이 모여서 우주 비행을 위한 각종 훈련을 받고, 그 안에서 권력과 보이지 않는 계급 등이 생겨난다. 서로 권력을 잡기위해 난동이 일어나기도 하고, 반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나'는 권력을 잡기 위해 아니,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이들을 죽인다. 그 결과 형섭이 승기를 잡게 되고, 어린 학생들은 형섭의 말을 잘 따르게 되며, '나' 또한 생존을 하게 된다.
: 군인들에 의해 우주선의 탑승이 어렵게 될 수도 있었지만 또 한 번의 살인과 반란 등으로 형섭, 하나, 나 등 어린 학생들은 우주선 탑승에 성공한다. 우주선 안에서 식량, 생존, 번식 등의 문제로 계급과 역할과 규범등이 생겨나고 어떤이는 따르고, 어떤이는 반란을 계획한다.
5) 분기점 1
: 모두의 생존을 위해 우주선에서는 결혼과 직업 등이 생겨났다.
6) 바버샵 1
: 또 다른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육칠'(소설 뒷 편에서는 코드명 '1'이라고 불린다.) 1대장이었던 형섭이 물러나고, 2대 선장인 L의 말로 모두의 생존을 위한 우주선 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대대손손 같은 직업을 물려받았다. 즉 신분상승의 기회 따위는 없었다. 아무튼 이육칠은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 받아 가장 하층민의 일인 '이발사'역할을 한다. 이발사의 역할은 반란군이나 죄인 혹은 50세가 되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머리를 깎이고, 비료로 만들어지는 기계에 인간들을 넣고 죽이는(?) 업무까지 하는 사람이다.
7) 바버샵 2 ~ 바버샵 4
: 이육칠의 친구였던 칠칠팔이 반란을 도모하다가 들켜서 이육칠의 손에 머리를 깎이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 때 남긴 메모지를 이육칠이 보관하고 있다가 메모지에 적힌 문구 덕분(?)에 졸지에 이육칠도 반란세력과 함께 동행하게 되고 반란의 주동자인 K를 만나게 된다. 항해부(주 세력자들)를 몰아내고, 권력을 잡아서 막으로 도달하기 위해 반란을 도모하기 시작한다. 이육칠은 코드명 1 이라고 불리게 되고, 내키지는 않지만 임신한 아내와 자신의 자식이 더 이상 이런 부조리한 우주선의 세상에서 살고 싶게 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말의 희망을 품고 반란에 함께 하게 된다.
: 이육칠과 함께 이발소 업무를 하는 동료로 비교적 어린 여자아이인 '하나(앞에 나온 하나와 다른 인물)'가 함께 이발 업무를 하게 된다. 하나는 머리카락만 자르면 되는 업무인줄 알았으나, 그것은 또 하나의 살인임을 알게 되고 그 이후 영혼 없이 이발역할을 하게 된다.
: 이때, 1(이육칠)은 K로부터 미션을 받게 된다. 어떤 머리카락을 주면서 이 머리카락과 똑같은 이가 비료기계에 들어가게 되거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려야 한다고. / 그 이후 어떤 어린 꼬마가 비료기계에 들어가기 위해 머리를 자르러 오고 1은 그 아이가 그 머리카락의 주인임을 알게되어 어떻게 해서든 살리고자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을 죽이게 되고 이로 인해 반란군으로 몰려져서 이육칠(1)도 비료기계에 들어가서 죽음을 맞이하는
처럼 보이지만, 아이와 함께 비료기계 안에 숨어들어서 생존하게 된다.
8) 바버샵 5 ~ 바버샵 6 ~ 분기점 2
: B구역에서 다시 정신이 든 이육칠(1)은 아이(이아)와 떨어지게 되고, 에길(술)로 유흥을 즐기며 그저 우월한 유전자들을 끊임없이 양산해내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계속 생명(인간)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관계를 맺고, 놀고 먹고 하는 곳이었다. 그 곳에 있는 사람들 조차도 이 우주선의 시작부터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반란에 동참하게 된다.
: 그렇게 다시 이육칠은 눈을 떴을 때, K와 만나게 되고, 최종의 반란을 일으킨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반란은 막에 도달하기 위한 그 모든 것의 계획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선장인 L도 이 모든 것을 알고(계획은 정해져있고, 막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 그저 지켜봐왔음을 알게 된다. 이 충격으로 인해 K는 자살하게 되고 그를 따르던 추종자들 또한 파멸의 길을 택한다. 결국 생명체는 어쩌다보니 이육칠(1)혼자 남게 되었다.
9) 그리고 우리는
: 혼자 살아남은 이육칠(1)은 비루한 삶을 혼자 살아내며 많은 이들의 희생을 겪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기를 쓰고 막에 도달하기 위해 애쓴다. 애초에 우주에 생명체는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막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고도 이렇게 큰 우주선을 쏜 이유에 대해 어쩌면 희망이 있었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독백을 하며 막에 도달한다.
10) 막 너머, 신에게
: 막에 도달한 이육칠(1)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그 막에서 손에 들고 있던 컴퓨터 전원을 뽑아버리며 소설이 끝난다.
전체평: 너무도 인간적이어서 보는내내 공감이 가기도, 불편하기도 했다. 또 소설을 읽으면서 막 너머에 신이 있길 간절히 희망하며 소설책을 끝까지 붙들고 있던 나에게 허망감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여운이 길게 남은 소설책이 될 것 같다.
3. 책 정보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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